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8/14/TW3SOCRUMBCSFIKKHDWSAALQ3U/
중동 국가들, 미래 먹거리로 ICT 강화… 한국 기업들에 새 기회
박지민 기자 / 입력 2023.08.14. 05:22업데이트 2023.08.14. 09:33
그래픽=백형선
클라우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6월 중동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e&’의 계열사 ‘e& 엔터프라이즈’와 중동 지역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 합작 법인은 중동 최대 서점 체인 ‘자리르’, 아부다비·에미리트 국영 석유 회사, 두바이 상공회의소 등 중동의 1000여 고객사를 상대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석유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ICT 산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협력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술과 인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백형선
국내 IT 기업이 ‘오일머니’를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중동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겠다며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필두로, 중동 국가들은 IT 인프라,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중동·튀르키예·아프리카의 디지털 혁신 투자가 2026년 740억달러(약 98조6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을 위한 인재와 기술이 필요한 중동 국가들이 투자 빙하기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던 국내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업계에선 1970년대 건설 붐에 이은 ‘중동 디지털 붐’이 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脫석유 동반자는 한국 IT·콘텐츠
애니메이션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콘텐츠 수출과 현지화를 지원하고, 더핑크퐁컴퍼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동향과 지식재산권(IP) 성장 전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핑크퐁 유튜브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누적 조회 수 50억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중동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샤히드’와 중동 최대 통신사 ‘에티살라트’에 자체 콘텐츠 700여 편을 배급하면서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중동이 한국 기업을 찾는 이유는 이 지역 개발과 탈(脫)석유에 필수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 산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사우디에 지어질 네옴시티다. 사막 한가운데 길이 170㎞의 직선으로 건설되는 스마트 시티인 만큼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 IT 인프라와 가장 잘 접목되는 분야가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 두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중동 지역 개발을 앞두고 그동안 해외 확장이 어려웠던 프롭테크(부동산 기술) 기업들도 진출하고 있다. 스타트업 직방은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유사한 사우디 국립 주택회사와 현지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에서 도어록·월패드를 도입할 때 최우선으로 협의하고,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알스퀘어, 홈즈컴퍼니, 아키드로우, 베스텔라랩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들도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는 ‘PMI-KSA’와 MOU를 맺으며 중동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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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 미래 먹거리로 ICT 강화… 한국 기업들에 새 기회
박지민 기자 / 입력 2023.08.14. 05:22업데이트 2023.08.14. 09:33
그래픽=백형선
클라우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6월 중동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e&’의 계열사 ‘e& 엔터프라이즈’와 중동 지역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 합작 법인은 중동 최대 서점 체인 ‘자리르’, 아부다비·에미리트 국영 석유 회사, 두바이 상공회의소 등 중동의 1000여 고객사를 상대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석유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ICT 산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협력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술과 인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백형선
국내 IT 기업이 ‘오일머니’를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중동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겠다며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필두로, 중동 국가들은 IT 인프라,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중동·튀르키예·아프리카의 디지털 혁신 투자가 2026년 740억달러(약 98조6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을 위한 인재와 기술이 필요한 중동 국가들이 투자 빙하기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던 국내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업계에선 1970년대 건설 붐에 이은 ‘중동 디지털 붐’이 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脫석유 동반자는 한국 IT·콘텐츠
애니메이션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콘텐츠 수출과 현지화를 지원하고, 더핑크퐁컴퍼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동향과 지식재산권(IP) 성장 전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핑크퐁 유튜브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누적 조회 수 50억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중동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샤히드’와 중동 최대 통신사 ‘에티살라트’에 자체 콘텐츠 700여 편을 배급하면서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중동이 한국 기업을 찾는 이유는 이 지역 개발과 탈(脫)석유에 필수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 산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사우디에 지어질 네옴시티다. 사막 한가운데 길이 170㎞의 직선으로 건설되는 스마트 시티인 만큼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 IT 인프라와 가장 잘 접목되는 분야가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 두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중동 지역 개발을 앞두고 그동안 해외 확장이 어려웠던 프롭테크(부동산 기술) 기업들도 진출하고 있다. 스타트업 직방은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유사한 사우디 국립 주택회사와 현지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에서 도어록·월패드를 도입할 때 최우선으로 협의하고,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알스퀘어, 홈즈컴퍼니, 아키드로우, 베스텔라랩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들도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는 ‘PMI-KSA’와 MOU를 맺으며 중동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